박현숙 작가에 그린이 권송이 라는 글귀만 보고도 내용이 무척 기대가 된 책이다. 일단 그림은 책표지만 봐도 아다시피 익살스러우면서도 귀여움이 묻어난다. 책 내용도 중요하지만 그림이 잘 어우러져야 책의 재미 또한 배가 되는 것을 알기에 책을 고를 때 그림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다. 이 책 역시 그림이 글의 흐름과 잘 어우러져 이야기를 돋보이게 해 주어 많은 점수를 주고 싶다. 그런데 도대체 책표지의 남자아이는 뭐가 저리도 싫어서 입 냄새 발사라는 로켓까지 날려가며 짝꿍하기 싫다고 소리치는 것일까. 궁금증을 가득 안고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책표지에서 얼핏 보았듯이 주인공 대식이의 짝꿍은 필리핀 엄마와 함께 한국으로 와 결혼한 다문화 가정의 산다라라는 여자아이가 되었다. 1학년 때 마음에 들지 않은 남자 짝꿍과 1년을 지냈던 대식이기에 2학년이 되어서는 예쁜 짝꿍을 만나리라 기대를 많이 했던 모양이다. 그렇지만 겉모습만 보고 못생기고 얼굴이 까무잡잡하다는 이유만으로 저리도 싫어하다니 처음엔 대식이가 아주 못된 아이라 생각되어 산다라가 불쌍한 마음까지 들었다. 학교를 다니면 매년 새로운 선생님과 새로운 짝꿍을 만나게 된다. 학교에서 가장 가까이 지내야할 짝꿍이 누가 될지는 학교생활에 있어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마음에 쏙 드는 짝꿍을 만난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지내보지도 않고 겉모습만 보고 싫다고 판단해버리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다. 영어도 잘 하고 예쁜 목소리와 마음씨를 가진 산다라처럼 겉모습과 달리 좋은 친구가 될지는 모르는 일인 것이다. 특히 다문화 가정의 아이처럼 우리와 생김새가 좀 다르고 말 하는 것이 서툴다고 해서 무시하는 것은 더더욱 있어서는 안될 일이다. 어릴 때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어야 멋진 어른으로 자랄 수 있기에 초등 저학년 어린이들이 이 책을 읽고 꼭 깨우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든다. 비슷한 또래 아이의 모습과 이야기를 통해 나의 학교 생활과 연관지어 생각해 보기도 하고 공감하며 아이들은 자연스레 올바른 마음을 갖게 될 것이다. 초등 2학년 딸아이도 이 책을 다 읽어보더니 대식이에게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지 마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하는 것을 보니 책 한 권의 가르침이 백마디 말보다 훨씬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과연 대식이는 산다라와 좋은 짝꿍으로 지낼 수 있게 될까. 초등 저학년 아이를 둔 부모라면 꼭 함께 읽어보길 바란다. 세상 모든 이들이 좋은 짝꿍과 행복만 가득하기를 바라며...
대식이는 필리핀에서 온 산다라가 싫었습니다. 그러나 역할극을 준비하며 노력하는 산다라의 모습을 보고 마음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영어를 잘하는 산다라의 장점을 발견하면서 산다라를 향한 생각이 바뀌게 되지요. 서로의 멋진 점을 찾는다면 누구나 짝꿍 복이 흘러넘친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동화입니다.
작가의 말
새 짝꿍
짜증이 나오는 입
짝꿍 바꿔 주세요
엄마만 믿어
튀김 만들기보다 백배 힘든 일
굿이야, 굿!
별처럼 빛나는 산다라 목소리
내가 고마운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