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구하는 정치 책
![]()
자하가 공자에게 "정치란 무엇입니까?"라고 물으니, 공자는 "두 가지가 핵심인데 하나는 속도의 욕망에서 벗어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소수 기득권층의 이익은 쳐다보지도 않는 것"이라고 했다. 속히 하려고 하면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소수의 이익만을 옹호하면 큰 일을 할 수 없다는 뜻이다. 지구의 한계는 무시하고 오로지 빠른 성장만을 추구한 대가로 우리는 생물다양성의 위기와 기후변화라는 거대한 위협에 직면했다. 1%의 배만 불리고 있는 자본주의는 인간성을 잃어버렸고 정의는 실종됐다. 격차는 확대되고 소수의 이익만을 옹호한 대가로 다수의 삶은 고통받는다. 결국 정치의 문제다. <지구를 구하는 정치책>은 홍세화, 고은광순, 조홍섭, 조호제, 이지문 등 시민사회운동 전문가들이 말하는 정치에 관한 이야기다. 좋은 정치 가 행복한 세상, 행복한 지구를 만든다. 빵 한 조각을 훔친 대가로 19년 노역형을 선고받았던 장발장처럼 생계 때문에 범죄자가 되는 이들이 없도록 하는 것이 바로 좋은 정치다. 홍세화는 벌금을 못내 강제노역을 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주는 장발장은행 이야기를 통해 가난한 사람들을 더욱 가난의 막장으로 모는 것이 정치인가? 라고 묻는다. 공적 분배 제도를 개선해 가난을 만드는 구조를 뜯어 고치는 것이야말로 행복 사회를 위해 정치가 해야 할 임무다. 기후변화 문제도 마찬가지다. 환경전문기자 조홍섭은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를 이대로 내버려두면 인류가 큰 재앙에 직면할 것"이라며 "이산화탄소 배출이 불가피한 방식의 경제는 이제 희망이 없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세계에서 8번째로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국가다. 화석연료에 기반한 경제에서 저탄소 경제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위해서는 사회와 정치가 달라져야 한다. 우리 삶의 문제와 뗄레야 뗄 수 없는 정치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선거에 기반하고 있는 현대 민주주의는 1인 1표 를 내세워 정치적으로 평등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소수 엘리트에게 권력이 집중되는 구조를 갖는다. 정치학자 이지문은 고대 아테네의 추첨 민주주의 방식처럼 제비뽑기 로 국회의원, 지방의원을 선출하자고 제안한다. 가방끈 길고 돈 많은 엘리트들이 모여있는 국회는 늘상 정치싸움이 끊이지 않는 콜로세움 같다. 이지문은 "제비뽑기를 한다면 20대 대학생도, 70대 어르신도, 장애가 있는 이도, 외국인 노동자도, 농사를 짓거나 공장에서 일하는 이도, 지금은 일을 쉬고 있는 사람도, 그리고 주부도, 이렇게 나이도, 성별도, 하는 일도 다 다른 사람들로 의회가 구성되기 때문에 더 나은 결정을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정치적 상상력은 선거 라는 틀에 가두지 말자는 것이다. 반드시 선거가 아니더라도 정치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 평범한 사람들이 만드는 진짜 민주주의 를 실현할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정치가 지구를 구한다!우리 앞에 놓인 모든 문제는, 결국 정치의 문제도서출판 나무야에서 신간 지구를 구하는 정치 책 이 출간되었다. 민주주의와 자본주의, 전쟁과 평화, 기후변화와 인권 문제라는 프리즘으로 정치의 역할과 의미를 톺아보면서 지금 우리 앞에 놓인 모든 문제가 결국 정치의 위기이자 문제임을 구체적으로 드러내 보여주는 책이다. ‘모두가 바라는 행복한 사회, 지금보다 나은 세상 어떻게 만들까?’라는 물음에 오직 정치만이 그 과업을 해결할 수 있다는 희망어린 대답을 담아 보고자 했다. 이 책에는 모두 다섯 편의 글이 실려 있다. 저마다 글쓴이가 다르고 글의 빛깔이 다르지만, 이야기에 담고자 한 뜻은 하나의 결을 이루면서 하나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민주주의도, 자본주의도, 전쟁도, 평화도, 발등에 불처럼 떨어진 기후변화 문제와 세계를 떠도는 난민들의 눈물에 이르기까지 오늘의 정치는 마치 모든 희망을 가로막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정치란 본디 고귀한 것이며, 우리가 절망을 희망으로 바꿔놓을 수 있다는 믿음을 포기해선 안 되고, 무엇보다 정치에서 희망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는 사실을 이 책은 특히 강조하고 있다. 이렇듯 정치는 우리의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는 것, 고로 우리가 정치를 외면해선 안 되고 그럴 수도 없는 까닭은 우리의 살림살이와 미래의 희망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다 거기에서 비롯된다는 것, 어떻게든 정치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것, 시민의 힘과 연대의 가치를 믿는 ‘좋은 정치’ ‘높은 차원의 정치’가 절실하게 필요하며 스스로 하나 둘씩 일궈야 한다는 것, 이제 한 나라의 차원이 아니라 전 세계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세계주의의 눈을 떠야 한다는 것, 그리고 우리가 얼마나 잘 싸워 새로운 현실을 만들어내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원고의 주요한 지향점으로 삼았다.
![]()
1. 장발장은행 이야기 서로를 믿지 말아야 더 잘산다고 가르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 홍세화
2. 우리는 계란이 아니야, 저들도 바위가 아니야
비싼 전쟁 말고 싼 평화를! : 고은광순
3. 우주선 지구호는 구조될 수 있을까?
영화 [마션], 생존의 기로에 선 화성의 지구인과 기후변화 이야기 : 조홍섭
4. 세계를 울린 사진 한 장
난민, 이름도 성도 모르는 먼 나라 사람의 운명에 대한 이야기 : 조효제
5. 제비뽑기와 진짜 민주주의
민주주의는 똑똑한 몇 사람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이 다 함께 만들어가는 것 : 이지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