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이 어때서
개인적으로 풀빛 출판사의 비행청소년 시리즈를 좋아한다. 청소년의 나이가 지난지 10년이 흘러가지만, 어른이 이 책을 보기에도 참 생각할 것이 많기 때문이다. 시간이 흘러 어쩌다 어른이 되어서 아직 자라지 못한 성장이 필요한 것일까? <내 얼굴이 어때서> 큰 제목만 보았을 때는 단순하게 외모지상주의에 관한 사회만을 이야기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이 책을 열기 전 나의 마음을 무겁게 하는 것은 소제목이었다. 삶의 주인으로 우뚝 서는 당당한 나를 찾아 나의 삶 속에서 내가 주인공이라고 생각하며 살지만, 진정한 주인이 언제였는지 생각하게 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의 표지가 특히 나에게 무거웠다. 잃어버린 권리를 찾고, 깨어있는 시민으로 나아가자는 외침이 단순히 십대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어쩌다 어른이 된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는 <내 얼굴이 어때서>의 전체적인 키워드를 단편적으로 보여준다. 비교 와 억압 행복한 나의 삶을 불행하게 만드는 것이 비교 이다. 이 책의 1~3장에서는 외모지상주의로 인한 외모와 끝없는 다이어트, 그리고 비교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냥 보면 만족할만한 얼굴인데, 텔레비전의 연예인과 또는 주변의 예쁜 친구들과 비교하면 한없이 작아진다. 그리고 사회에서도 당연하다는 듯이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요구한다. 비교의 대상은 얼굴과 외모 뿐만이 아니다. 학교, 직장 등을 타인과 비교하며 스스로 작아지기도 하고, SNS를 보며 삶의 질을 비교하며 행복했던 순간들이 갑자기 불행해지기도 한다. 이런 비교는 어디에서부터 출발한 것일까? 바로 시험의 경쟁 이다. 입시경쟁으로 성적보다는 등수에 집착한다. 100점을 맞아도, 모두 다 함께 100점 맞는 것은 의미가 없다. 옆의 짝꿍보다 더 잘해야 하는 삶을 학교라는 인생의 첫 사회에서부터 가르친다. 교육의 목적이 소수의 성공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다수의 행복으로 초점이 맞춰질 때 비교라는 악의 구렁텅이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어렸을 때 가장 많이 들었던 말 중 하나는, 어른 말씀을 잘 들어라, 선생님 말씀 잘 들어라인 것 같다.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을 무조건적으로 공경하게 하는 사회적인 분위기, 이는 점점 억압 으로 다가온다. 이런 억압으로 사회는 원활하게 돌아간다. 학교에서는 선생님 말씀을 잘 듣는 학생이 우수하다고 한다. 하지만 사회에 나와보면 꼭 선생님 말씀을 잘 듣는 착한 학생이 성공하지 않는다. 오히려 반대로 질문하고, 질문하는 학생들이 성공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의 차이점은 믿는 사람과 생각하는 사람이다. 윗사람을 믿는 사람과 윗사람의 권위를 보지 않고 그가 말한 것에 대해 생각하는 사람의 차이이다. 하지만 윗사람들뿐만 아니라 주변에서도 생각하는 사람에 대해서 이상한 아이라며 어울리려고 하지 않는다. 그래서 생각하는 사람은 점점 믿는 사람으로 변해간다. 이상해지지 않기 위해서 말이다. 이는 사회에 나와서도 큰 영향을 끼친다. 벌써 조금씩 잊혀져 가지만, 잊으면 안되는 세월호 참사 자리에서 가만히 기다리라는 권위있는 방송에 의해 처참하게 아이들은 죽었다. 그 권위를 깨고 한 번 더 생각했었더라면 그 자리에서 가만히 죽지는 않았을 것이다. 학교 교육의 터닝포인트가 필요하다. 사회의 발전을 위한 경쟁하는 교육, 사회의 원활함을 위한 순응하는 교육은 이제 근절되어야 한다. 남과 비교하기 보다는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비교하며 함께 발전할 수 있어야 하고, 비판적인 생각, 소신이 이상한 것이 아니라 인정되고 마땅히 받아 들여져야 하는 것이다. 사실 내가 학교를 다닐 때는 경쟁하고, 순응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꼭 그것이 정답이 아니었다는 것을 이제서야 깨달았다. 이 책을 먼저 집는 청소년들은 더 빨리 깨달을 수 있으니, 행복한 시간을 벌 수 있는 소중한 책이다.
내 삶의 주연은 나다!십 대여, 잃어버린 권리를 찾고깨어 있는 시민으로 함께 나아가자〈비행청소년〉 시리즈 11번인 내 얼굴이 어때서: 삶의 주인으로 우뚝 서는 당당한 나를 찾아 는 십 대에게 진정한 자신감을 일깨우고 깨어 있는 시민, 자립적인 사회의 주체로 나아갈 용기를 이야기하는 책이다 그간 언어 및 상식과 통념이라는 영역에서 차별과 편견의 벽을 직시하고 우리 사회가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의 실마리를 찾으려는 청소년 도서들을 펴냈던 작가 오승현의 신작이다.이 책의 전반부인 1장부터 3장까지는 아름다운 얼굴과 몸매를 천연덕스럽게 요구하는 이 사회의 외모지상주의의 민낯을 보이면서 그것이 바로 비교가 낳은 지저분한 배설물임을 고발한다. 그리고 우리 사회가 요구하고 우리가 닮고 싶어 하는 얼굴과 몸매가 얼마나 허구인지 정확하게 제시한다. 4장부터 6장까지의 글에서는 권위에 복종하지 않고 주체적인 인격체로 나아가는 길이 왜 필요하며, 깨어 있는 정치의식을 가진 시민으로 청소년이 성장하며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 책을 통해 청소년은 자신이 지금 사회의 일원임을 뒤늦게나마 깨닫게 될 것이고, 그저 청소년이 아이라고 생각했던 어른들은 스스로를 반성하고 청소년의 독립성을 키우게 하는 것이 진정한 교육임을 절실히 느끼게 될 것이다. 청소년은 아이가 아니다. 청소년은 자기 삶을 책임지는 주인이요, 이 사회의 시민이다. 이 책은 바로 그에 대한 선언이다.
프롤로그_‘당당한 나’를 찾는 여행
1장 나는 왜 못생겼지?
1 상상의 관중
2 조명 같은 건 없다
3 외모지상주의라는 늪
4 외모에 무신경해지자!
5 뒤쪽이 진실이다
2장 내 몸을 사랑할 순 없나?: 전쟁터가 되어 버린 몸
1 너의 무게
2 어떻게 살을 뺄까?
3 실제의 몸, 상상의 몸
4 다이어트라는 다이너마이트
5 ‘아름다운 몸’은 없다
3장 비교하면 행복할까?
1 비교하는 세상
2 비교는 불행을 부른다
3 학교와 부모와 사회가 달라져야
4 남이 아니라 나와 비교하자
4장 어른들이라고 꼭 똑똑할까?
1 전문가를 물먹인 실험들
2 전문가들도 실수한다
3 광장은 가장 훌륭한 교과서
4 학교 안에서부터
5 위험한 생각이 세상을 바꾼다
5장 위기 상황에서 무조건 지시를 따라야 할까?
1 사람들은 왜 방관자가 될까?
2 무조건 지시를 따라야 할까?
3 우리가 세월호에 타고 있다면
4 위기 상황을 연습하자
6장 권위에 복종하지 않으려면
1 유대인 학살의 비극
2 복종이 비극을 부른다
3 국가라는 폭력
4 자기 머리로 생각하자
5 어떻게 권위에 저항할까?
에필로그_보호 대상에서 삶의 주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