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애호가들
도서관에서 기웃기웃 대다가 우연히 발견한 책. 처음엔 그냥 애들 낙서 같은 걸로 꽤 두꺼운 책을 만들었구나 싶다가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이거 놀라운데 라고 생각하게 된다. 멋지다.
사람의 욕심, 아니 욕구 중에는 자신을 드러내고 싶고 남이 나를 좀 그럴 듯한 사람으로 봐줬으면 싶은 마음이 있다. 때때로 속이 상하는 순간은 사실 알고보면 남이 나를 무시해서 라고 생각하지만 그 속을 파헤쳐보면 내가 저 사람(들)에게 이 정도 밖에 안되는가, 혹은 내가 그리 만만한가, 혹은 날 알아주지 않는구나 등등이 변형되어 드러나는 것이 아닐까.
이 책에서는 그게 예술로 나타난다. 자신이 예술가임을 다른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싶은 보통의 이른바 예술가와, 시골 마을에서 자칭 예술 애호가라 자칭하는 사람들이 만나 자그마한 비엔날레에 출품할 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둘러싸고 근거 없는 우대와 흠모, 그리고 사실은 그게 싫지 않은 예술가가 섞여 만들어내는 에피소드다.
읽다보면 내가 그림이나 음악을 좋아한다고 생각했던 것도 사실은 우쭐대고 싶은 마음 때문이 아닌가 돌아보게 된다. 그런데 좀 그러면 어떤가. 그런 마음들 덕분에 예술가도 먹고 살고 이 세상엔 아름다운 게 좀 더 늘어날 수 있지 않는가.
책을 펼치면 우선 책장 바로 안쪽에 이 과정을 다이제스트로 보여주는 그림들이 있다. 마치 예수처럼 사람들에게 나타나 자신의 남다름을 설파하는 한편 여자는 가까이 하면서도 다른 사람들에게는 경배의 대상이 되어가는 과정이 다소 유치한 수채화 그림으로 그려져있다. 이것의 변형이 어찌보면 책 전체에 걸친 한바탕 이야기와 비슷하다. 어찌보면 아이가 그린 수채화 같지만 수채화의 특성을 활용하여 옅은 색으로 쓱쓱 그린 사람이나 사물이 겹쳐지면서 그 뒤에 있는 사람이나 사물까지 보이는 효과는 사실성과 관계를 드러내어 놀라운 효과를 준다. 그리 잘 그린 그림 같지 않지만 자세히 보면 특징을 정확히 드러내면서도 어색하지 않은 피카소의 입체화 초기 시절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수채화(아크릴로 엷게 그렸을 수도 있다)가 이렇게 놀라운 효과를 나타내다니 놀랍다. 흔히 생각하는 담백하고 맑은느낌이 아니고, 대강 그린 것 같으면서도 구성도 잘 맞고 야단스럽지 않은 잘 그린 그림을 보는 게 좋다. 물론 지루하지 않게 이야기를 끌어가는 능력도 대단하다. 지금 인터넷을 찾아보니 27에 이걸 그리고 만들었다니 더 놀랍다.
아마 원작에는 붓으로 비뚤비뚤 쓰여진이 책의 한글이 불어로 씌여있었겠지만(아니면 독어? 벨기에 작가니까 글쎄....) 이걸 딱맞는 우리말로 옮기고 한글로 필체에 맞추어 다양한 색깔의 붓으로 글씨를 써넣으니잘 어울린다.
그림책이라고, 만화책이라고 읽어보지도 않고 덥썩 아이에게 안긴 부모는 아마 깜짝 놀랄만큼 대강 그린 듯한 그림으로도 19금 효과가 충분하다. 하하.
유럽을 사로잡은 새로운 그림, 새로운 색채, 새로운 감성!
예술 애호가들 은 디스코 하렘 을 통해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었던, 벨기에의 떠오르는 신예 작가 브레흐트 에번스의 신작이다. 색다른 감각을 자랑하는 스물여덟살의 이 젊은 작가는 천재라는 호평을 받으며 유럽 만화계에 화려하게 등장했다. 그의 작품들은 선이 없는 수채화, 과감한 색감, 제약을 두지 않는 자유로운 칸 나누기 등으로 기성 만화의 전형적인 문법을 거스른다.
예술 애호가들 은 에번스의 예술적 감각이 곳곳에 묻어 있다. 작가는 모든 만화 문법을 뒤집는 유희를 화려하게 펼쳐 보인다. 강렬한 색채, 말풍선과 선을 배제한 수채화 기법, 자유분방한 칸의 구성, 과감한 붓의 터치 등은 브레흐트 에번스만의 독창적인 스타일을 완성시켰다. 예술 애호가들 은 인간의 자만심에 대한 이야기며, 페테르손이 그의 오만으로 인해 프로젝트를 망쳐 가는 과정이다. 그 과정을 코믹하게 그러면서도 환상적으로 그려내는 그 만의 수채화와 도저히 예측할 수 없는 독특한 이야기 전개에서 눈을 뗄 수 없을 것이다.
Twilight #1 : The Graphic Novel (1/2)
Twilight #1 : The Graphic Novel (1/2)트와일라잇 시리즈는 출간 당시 나오자마자 사서 읽었던 기억이 난다. 영화로 나온 시리즈도 2편인가 보면서 캐릭터와 싱크로율이 참 높다고 생각했었다. 새롭게 만화로 나온 트와일라잇을 접하니 또 신선하다. 검은 양장표지에 흑백과 약간의 컬러를 섞은 본문이 매력적이다. 외서라 꽤 높은 할인율을 적용받아 샀는데, 다음 권이 좀 비싸더라도 사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속도감 있는 구성과 묘사가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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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을 위한 인물 한국사 4 조선 하
학창시절 한국사를 정말 좋아했지만, 시험 때마다 각종 연대표와 지도를 보면서 달달 암기하던 기억은 그리 유쾌하지 못해요~저희 어릴 때와 달리 초등학교 역사 교육이 강조된 요즘 아이들에게 한국사를 좀 더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다가 알게 된 길벗스쿨 !딱딱한 역사 사실을 나열하기 보다는 인물의 삶을 직접 들여다보며 역사의 전체적인 흐름을 알려주는 책이라서 정말 재미있길래 첫 한국사 공부를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추천해보네요. 는 1.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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